(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금융시장 흐름과 외국인의 채권 현물 매도 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이 진정된 영향으로 전일 강세가 되돌림 될 가능성이 크다.

매도가 쏟아졌던 단기물 분위기가 진정될지도 관건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79bp 상승한 3.1210%, 2년물은 0.79bp 오른 2.851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3% 가까운 반등에 성공하면서 금융시장은 안도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13포인트(1.63%) 상승한 24,984.55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계속 말을 쏟아내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만약 지표가 예상한 대로 나온다면 추가 점진적 금리 인상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내년에 몇 차례나 금리를 올릴지를 두고 금융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미 금리 인상과 금리 상승이 가져올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주식시장 약세에도 맘 놓고 웃지 못했다. 대부분 구간에서 금리가 하락했지만 2년 미만 단기물 금리는 올랐다.

강세장에서 금리가 상승하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의 체감 약세 폭은 더 큰 듯하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환매 자금이 단기물 매도를 촉발했고, 투매와 언와인딩 매도까지 등장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크레디트 단기물 약세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8-4호를 1천600억 원가량 팔았다. 그렇지않아도 셀코리아 우려가 큰 상황에서의 장기 지표물 매도는 눈여겨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국내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대체로 중앙은행 등 장기투자 목적이기에 이탈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이 자금을 빼내는 조짐만 보여도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간담이 서늘해질 수 있다.

투자심리는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힌다. 지금은 펀더멘털이나 수급 보다는 투자심리의 움직임에 좀 더 주목할 때다.

정부는 전일 11월 중 국고채를 4조4천500억 원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백은 4조 원을 유지했다.

숫자 그대로를 두고 전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부는 발행량의 대부분을 바이백으로 다시 흡수하는 셈이 됐다.

채권시장에서는 그렇지않아도 발행이 줄어드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연말로 갈수록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는 바이백 규모까지 늘어나면서 채권 순공급은 더 줄어들게 됐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1달러(0.8%) 상승한 67.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정부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히면서 물가상승률을 당초 예상보다도 더 더디게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이날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준선인 100을 웃돈 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60원) 대비 1.6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