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무주식이 상팔자", "하루종일 주식스톱주문 알람이 울리네요", "팔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점포 정리 세일"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의 급락을 연상하며 학습효과를 언급하거나 최근 급락장에서 저점 매수에 나선 것에 대한 후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개인은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보인 10월중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천억원대의 누적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매도에 나서는 동안에도 개인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7천억원 가량의 누적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바닥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사들였다.

미 증시 급락 충격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변동폭이 컸던 이번주에는 개인의 투자 심리도 흔들리고 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 어디가 바닥인지 불안을 호소하는 투자자들도 증가했다.

저점 매수에 지친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어디에서 반등할지 지켜보는 쪽으로 조금씩 돌아서고 있다.

개인이 10월중 주로 순매수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들어 전월대비 11% 넘게 급락했고, 셀트리온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블록딜(대량매매) 이슈로 전월보다 20%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SKC코오롱PI, 메디톡스, 포스코켐텍, JYP Ent.를 주로 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월대비 23%, JYP Ent.는 엔터주 실적 악화 우려에 전월대비 24% 넘게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상당수가 급락장에서 악재로 낙폭을 키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물타기식 매수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개인 투자자는 "금융위기 학습효과가 있어 개미들이 하락하면 사들인다"며 "계단식으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하락이 나올까 무섭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리먼 사태 때에 비하면 아직 시작단계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때는) 전종목 하한가가 계속돼서 팔고싶어도 팔 수가 없었다"며 최근 급락장에 초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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