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10월 소비자물가가 1% 후반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금융기관 9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대비로는 0.21% 하락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JP모간은 2.00%, 신한지주는 1.90% 상승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고 아이비케이투자증권은 1.80%의 상승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교보증권,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1.70%의 상승률을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전망치는 -0.40%에서 0.1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15%였다.

지난해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부터 1% 초중반의 안정세가 이어진 이후 지난 9월에는 1.9%로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많은 전문가는 올해 10월에는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높아지면서 10월 물가 상승률은 공급자 측 요인이 물가 상승으로 연결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선식품 물가 하락이 크지 않았고 유류비 상승의 영향 받을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에도 11~12월에도 물가상승률 2.2%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간 연구원은 "유가와 농수산물 가격 등 공급 요인 가격상승 압력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 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전월에 이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추석 효과 소멸로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화되고 내수 회복 부진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산물가격이 계절적 출하 호조에 급하락함에 따라 유가 상승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농산물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생활물가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내수 회복세도 미약해 수요자 측 물가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소은 아이비케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효과가 소멸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하락했을 것"이라며 "정부 부동산 대책 이후 전셋값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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