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다시 거칠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하고서 말이다.

지난주 뉴욕시장에서 역외 위안화(CNH)와 원화 등은 주가 하락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시아 시장에서의 달러 강세 흐름을 되돌리는 모양새였다.

6.977위안까지 뛰었던 달러-위안 환율은 6.94위안까지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G10)는 96.3대로 밀렸다.

싱가포르 달러와 호주 달러 등도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1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73%), 나스닥 지수(-2.06%)는 모두 급락세를 이어갔다.

아마존 주가가 7.8% 폭락했고, 구글(알파벳 A)이 1.8% 하락했다.

미국 주가가 급하게 밀렸음에도 외환시장에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강해지지 않은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주식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이 바탕이 됐거나, 환율은 임계치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한 것일 수 있다.

그게 아니라, 단지 아시아 시장에서의 통화 약세 흐름이 과도했다는 인식이었던 것뿐일 수도 있다.

그동안 금융시장의 반응을 보면, 적어도 주식시장의 반응보다 외환시장의 반응이 좀 더 차분한 것이 사실이다.

달러-위안화(CNH)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7.0위안에 다가설 가능성을 저울질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목이 쏠렸던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3분기 GDP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연율 3.5%로, 시장 예상 3.3∼3.4%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는 불확실성 해소 재료가 됐다.

기준 금리 인상 스탠스를 강화하거나, 반대로 미국 경기 정점 논란을 일으키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미국의 3분기 GDP는 전 분기의 4.2% 성장보다 낮지만, 견고한 미국의 펀더멘털이 확인된 측면이 강하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4분기 미국 성장률을 2.2%로, 연간으로는 2.9%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에는 수급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1,140원대에서 꾸준했던 수출업체 네고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네고 상당 부분을 처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환율 상승에 무게를 뒀을 가능성도 있다.

달러-원이 상승할 때마다 네고가 상단을 누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월말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종종 등장할 것 같다.

지난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국장인 판공셩(潘功勝) 인민은행 부총재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판 부총재는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며 이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위해 거시건전성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2천억 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기한은 3년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BBB')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서 종합감사를 받는다.

최근 국내 경기상황 및 글로벌 주식시장 붕괴에 대한 재정·통화 당국의 진단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45원 내린 수준인 1,139.2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42.20원∼1,143.30원 사이에서 체결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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