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증시 조정에 국내 증시 하락폭이 유독 큰 가운데 증권사의 해외주식 환전 환율이 무섭게 뛰고 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해 일본 증시 등 저점 매수에 나서려는 해외주식 투자자라면 환전 레벨을 살펴야 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한 주요 증권사의 달러-원 환전 환율은 1,150원선 부근으로 훌쩍 올랐다.

달러-원 현물환 환율이 1,139.90원일 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달러-원 환전 레벨은 1,151원대에 달했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015.00원일 때 해외주식 환전을 위한 레벨은 1,023.00~1,024.50원으로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물환율이 1,141.90원일 때 해외주식 환전 환율은 1,147.00원 수준이었다.

일반 환전 환율도 높아졌지만 통합증거금 서비스에 적용되는 환율은 더 높게 적용될 수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시장별로 일일이 다른 통화로 환전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자 주요 증권사들은 통합 증거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해외주식에 투자하면서 환전을 증권사에 맡기면 그만큼 비용으로 연결된다.

환율 상승기에는 환전 시점이 미뤄질수록 환율이 오를 가능성도 커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 주식을 사기도 전에 초반부터 부담하는 비용이 많아진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통합증거금의 환전 시점이 결제일에 자동 환전된다.

거래일보다 2거래일 후인 결제일에 환전이 이뤄짐으로써 달러-원 환율이 오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타 통화 주문가능금액은 95%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환율 변동을 고려해 주문통화의 전영업일 최종고시 외화매수환율의 105%를 적용한다.

자동환전의 경우 해당 종목의 주문 체결된 매수결제 예정금액의 부족한 금액만큼 장종료 이후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환전을 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10월중 환전 비용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지원금 리워드 이벤트를 하고 있다.

100만~500만원 미만은 1만원, 500만~1천만원은 3만원, 1천만~5천만원 미만은 5만원, 5천만~1억원 미만은 10만원, 1억원 이상은 2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현물환율 대비 약 10원 높은 환율을 적용함으로써 해외주식 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상당하다.

투자자가 1천만원 어치의 미국 주식을 살 경우 1,151.0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8천688달러, 1,140.0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8천771달러가 된다.

차액인 83달러는 고스란히 증권사의 수익이 된다. 물론 직접 환전업무를 할 수 없는 증권사의 경우는 외국환은행에 그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환전으로 얻는 수익은 이보다 적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의 대고객 환율도 1,150원대를 넘어 1,160원대에 달한 상태"라며 "고시환율과 실제 환전하는 환율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접 보유한 외화를 입금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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