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은 오는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무역분쟁과 관련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당국자들이 아직도 미국 정부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두 정상이 만난다고 해도 무역과 안보이슈의 대립이 완화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미중 양국의 실무진들은 내달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회담이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 보도를 통해 중국이 강제 기술이전과 다른 경제 이슈와 와 관련된 미국의 우려를 완화할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은 무역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CASS)의 루 샹 미중관계 전문가는 미국이 추가적인 압박을 위협하는 것은 중국이 예상했던 대로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일부 신뢰를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중국에 끝도 없는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러나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샹 전문가는 "두 정상이 상당한 결실을 낼 가능성은 매우 작다"면서 "미국은 만약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이나 기술 절도와 관련한 확실한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법적인 수단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며, 중국은 현재 법체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대학의 쉬 인홍 국제관계학 교수는 문제는 미국이 중국의 경제정책의 부분적 변화 이상을 바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두 정상이 만난다고 해도 장기 휴전 가능성은 작다"면서 "양국이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해도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이가 누군지 미국 내 목소리에 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쉬 교수는 "앞으로 미중간 분쟁은 남중국해나 대만, 미국에 대한 정치적 개입 이슈 등을 둘러싸고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금융회사 에버브라이트 선흥카이는 그러나 리서치노트를 통해 두 정상 간의 만남이 성사되면 '부정적 기류'에 변화가 올 수 있다면서 "이번 무역전쟁 국면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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