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9·13 대책과 명절 연휴로 주춤했던 아파트 분양이 11월 들어 본격적으로 재개할 조짐이다. 추첨제물량까지 무주택자에 우선해 공급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수요에 이목이 쏠린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총 4만4천34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에 2만6천852가구, 지방에 1만7천182가구로 수도권이 지방보다 많다.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은 총 19만3천604가구 이뤄졌다. 월평균 2만4천200가구 정도다. 5년 월평균도 3만여가구에 못 미치는 만큼 다음달 분양이 얼마나 확대한 수치인지 알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만여가구 이상의 분양이 몰린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지역의 분양물량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9·13 대책의 여파와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분양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올해 들어 가장 풍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택가격 안정의 하나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제한도 이어져 시세차익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을 많이 받는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푸르지오(가칭),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동상아2차),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재건축(디에이치반포),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녹번역 등 다양하다.

주요 아파트 재건축이 많고 수개월째 분양 일정을 미뤄 온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총가구수가 1천425가구에 달한다. 강남 3구를 포함한 규제지역도 포함됐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성남 대장지구가 분양에 나선다. 성남시 대장동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판교더샵포레스트'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화성시 병점동 '병점아이파크캐슬'(2천666가구), 수원시 고등동 '수원역푸르지오자이'(4천86가구)는 단지 규모가 상당하다.

인천에서는 이달부터 분양이 나온 검단신도시가 물량 공세를 이어간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래미안(부산거제2)도 4천47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다음달 말에 국토교통부가 9·13대책의 후속조치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분양권·입주권을 소유하면 무주택자에서 제외하고 1주택자가 분양에 당첨되면 6개월 이내 기존 주택을 처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추첨제 물량의 75%도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하도록 했는데 주요 지역의 분양보증이 이 개정안에 조정되기도 했다.

일부 단지의 로또 분양 논란과 함께 규제까지 추가되면서 분양시장 양극화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선주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개정안은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1주택 실수요자의 분양 기회를 봉쇄한 점, 한 번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이력이 있는 신혼부부의 특별공급 혜택을 박탈한 항목은 반발이 거세 논란이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신중한 청약통장 사용이 예상되는 만큼 분양시장 양극화는 극명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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