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몇 주 사이에 홍콩의 소형 아파트(flat) 가격이 최대 20%나 폭락하면서 일부 주택소유자들이 '역자산(negative equity)'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최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업체인 HSBC에 따르면 지난 몇 달 사이 아파트를 사들인 다수는 아파트 가치가 최대 20%나 하락하는 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자산은 담보로 잡힌 주택가격보다 대출이 더 많은 상태를 말한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이같은 역자산 상태가 나타난다.

홍콩에서 역자산 상태가 나타난 것은 지난 2017년 초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엠레퍼럴 모기지브로커리지의 샤메인 라우 수석 부사장은 "이론적으로 아파트 가치의 90%에 모기지를 얻었다면 주택가격이 10% 이상 떨어지기만 하면 주택구매자는 역자산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래된 빌딩의 소형 아파트를 매입한 구매자들이 가장 큰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은행들은 시장 상황이 악화할 때 이같은 아파트의 가치평가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쿠시먼앤드웨어크필드의 치우 캄-쿠언 헤드는 "시장성이 낮은 아파트에 낮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될 것이다. 부동산 감정사들이 지지하는 은행의 가치평가는 시장 여건과 부합하는 수준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센터라인 프라퍼티의 루이스 챈 부사장은 역자산 정도가 더 나빠지기만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파트 가격이 10%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여 더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내년에 역자산 상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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