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낮아진 국고채 금리 레벨에도 강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증시는 또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독일 메르켈 총리가 이번까지만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위험자산 회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39포인트(0.99%) 하락한 24,442.92에 거래를 마쳤다.

중요한 건, 장중 증시 흐름의 질이 썩 좋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장 초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00포인트 넘게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약세 재료를 이기지 못하고 반락했다. 장 막판에는 50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는 1.63% 또 하락했다.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미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장중 증시 흐름에 연동되면서 금리가 상승했지만, 주가 하락에 상승 폭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으로 마쳤다.

10년물은 0.85bp 상승한 3.0873%, 2년물은 1.20bp 오른 2.822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내면서 장중 고점으로 마쳤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코스피가 2천 선을 하향 돌파하는 등 약세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전일 대비 93틱 상승한 125.30까지 올라갔다.

3년 국채선물도 장중 고점에 거래를 마치는 등 10년 국채선물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국채선물 가격 상승이 크게 나타났는데도 미결제 수량이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리 하락은 채권시장에 호재다. 채권을 들고만 있어도 이익이 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 국채선물에서도 미결제가 많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10년 국채선물 미결제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3년 국채선물은 미결제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시장참가자들이 금리 하락을 불편해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상에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을 달았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 총재는 아직 금리 인상 시그널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내달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포지션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금리 하락에도 맘껏 웃지 못하는 기관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은 1.894%로 전저점이었던 1.893%까지 거의 내려왔다.

국고채 10년물은 이미 전저점을 뚫고 내려왔으며, 주간 기준으로도 200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왔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2천500억 원어치를 입찰한다. 전일 30년물 금리는 2.097%로 2.1%도 밑돌았다.

최근 IFRS 17 도입이 미뤄질 수 있다는 이슈에 30년물 약세 가능성도 거론됐었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 17 도입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하면서, 낮아진 금리에도 장투기관의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발표된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3.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40원) 대비 2.7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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