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비약 확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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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문을 닫은 늦은 밤, 소화가 되지 않거나 머리가 아파 약이 필요할 때, 어디로 향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편의점을 떠올리실텐데요.

편의점에 처음으로 상비약이 도입된 건 2012년입니다. 해열진통제(타이레놀), 감기약(판콜에이), 소화제(베아제), 파스 등 총 13가지 품목이 해당하죠.
 
편의점 상비약을 두고, 최근 논란이 벌어졌는데요. 상비약을 확대해야 하는지,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서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제산제 겔포스, 지사제 스멕타 등 품목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안건으로 1년 전부터 회의를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8일 있던 6차 회의 때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요.

상비약 확대를 반대하는 약사회 측은 편의점 상비약 확대가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복약지도가 제대로 될 수 없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약사회는 판매하는 약들 중 일부는 판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용량 타이레놀의 경우 음주 등 상황에 먹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겔포스 같은 제산제도 영유아에게 금지된 약품인 만큼 상비약으로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특정 연령대가 먹으면 안되는 약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게 되면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약사회는 편의점 상비약을 확대하는 대신 심야공공약국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심야공공약국은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문을 여는 약국인데요. 현재는 수익 등 문제로 자발적으로 문을 여는 약사가 많지 않아 33여 곳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밤중에 약이 필요할 때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전체 20만 여건에 달하는 의약품 부작용 중에서 상비약 관련은 0.1%에 불과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관련된 부작용은 크지 않다는 겁니다. 복지부는 ‘안전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반대 민원에 답변을 보내기도 했죠.
 
게다가 반대 근거인 약사의 복약지도 역시 약국에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로 한 언론에서 15개 약국을 찾아 편의점 상비약 품목을 구매해본 결과 60%가 복약지도를 하지 않았다는 결과도 있죠.
 
‘편의점 안전상비약 판매량 43%는 오후 10시~새벽 2시에 판매, 토요일과 일요일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 중 39%’
-최상은 고려대 산학협력단 교수팀 보고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비약들이 주로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판매가 되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해열진통제 등 상비약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의약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의약품표시제도 개선, 상품에 약물사용정보 추가 제공, 광범위 적이고 체계적인 의약품 사용 소비자 교육 추진 등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보도자료, 2018년 8월 6일
 
의약품 부작용 문제는 다양한 복약지도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편의점 직원 교육 강화 및 의약품표시제도 개선 등 소비자들이 약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또 필요할 때 약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편의점 상비약 확대를 두고 이어지는 논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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