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2,000선마저 내주며 패닉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라던 증권사들의 예상과 완전히 동떨어진 흐름이지만, 이들은 다시 다음 달에는 투자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10월 들어 15%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2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지수는 전일 2,000선 밑으로 떨어지며 급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2,000포인트는 주가수익비율(PER) 8.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8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코스피가 PBR 밴드 0.9배를 하회한 것은 2007년 금융위기 직후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 당시였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밸류에이션을 차치하고서라도 내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가 안정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회복이 확연한 점, 고용시장 안정과 대외적으로 외교적 위협을 차단해왔다는 현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미국 증시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안 심리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결국 시장의 방향성은 중간선거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950포인트 선을 믿을 만한 지지선이라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미중 정상회담에 따라 지수 변곡점 형성 가능이 존재한다"며 "11월 및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가 있기 전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연준은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 입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은 중간선거 이후, Fed는 FOMC 전후 입장 변화가 있을 수 있어 11월 지수 반등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FOMC 회의가 지수가 바닥에 이르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 확정된 자본 총계로 계산한 PBR이 하단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으로 분석 시 극한의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IMF 구제금융 당시 80%, 금융위기 당시 50%의 주가가 내렸었는데 그때와 비교해 외환과 채권 시장에 특별한 위험 신호가 잡히지 않아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고 해석한다"며 "시장은 11월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의 중간 선거 등에 주목하는 가운데 1,950선을 지켜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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