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합헌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화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유로화가 1.28달러대 후반으로 급등하면서 달러화도 레벨을 낮췄다. 이날도 달러화가 레벨을 1,120원대 후반으로 낮출 수 있으나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반등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07포인트(0.52%) 상승한 13,323.3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하며 개장초 1,120원대 후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역외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2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20원)보다 1.3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7.00원, 고점은 1,128.5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대형 이슈를 앞둔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까지 달러화가 4거래일 연속 종가 레벨을 낮추면서 하향 압력이 약해진 상태다. 레벨 부담도 적지 않다.

이날 유로화가 장중 상승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저점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유로화가 지지력을 보인다면 1,120원대에서 숏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참가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상황은 독일 헌재의 결정을 앞두고 뚜렷한 리스크 요인은 없는 상태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적자와 관련한 긍정적인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스 재무부는 올해 8월까지 재정적자가 123억7천만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6억7천만유로보다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⅓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트로이카(유럽연합ㆍ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로이카는 포르투갈 재정프로그램을 대체로 정상궤도라고 봤다.

다만,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무디스는 미국이 상당한 부채 감축 계획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대책이 없다면 신용등급을 'Aa1'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독일 헌법재판소 결정 등 굵직한 이슈들을 앞두고 미국의 등급 강등 우려는 환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독일 헌법재판소 ESM 합헌 여부 결정을 앞둔 유로화 반응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가 1.28달러대에서 레벨이 지지되고 아시아통화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긍정적인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그러나 1,120원대 레벨 부담으로 추격 매도는 여전히 약해질 공산이 크다. 미국의 신용등급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독일과 미국FOMC에 시선이 집중돼 있어 달러화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 하단 지지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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