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재정긴축이나 구제금융을 반대하는 정파가 득세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들은 12일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긴축 정책을 펴온 마르크 뤼테 총리가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어느 한 당이 득세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극좌사회당과집권당인 자유민주국민당(VVD), 중도좌파인 노동당(PvdA)이 여론조사에서 막상막하를 달리고 있어 네덜란드가 장기간 무정부상태를 유지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한 당이 득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유럽이 재정긴축 기조에서 벗어나고 유로존 재정부실국들의 구제금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G는 또 "유로존 재정긴축안을 반대하면서 네덜란드가 유로존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유당의 헤르트 빌더스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네덜란드의 유로존 지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보뱅크는 "네덜란드가 차기 정부구성에 오랜 시간을 소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 유럽자회사인 JP모건 카제노브는 "이번 총선이 여당인 자유민주국민당과 노동당 사이에서 박빙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정구성 협상과정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과도정부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네덜란드 총선은 12일(한국 시간) 오후 2시 반에 시작돼 13일 오전 4시에 끝난다. 총선이 끝나면 투표집계가 시작돼 비공식 결과가 네덜란드 공영 NOS 방송을 통해 발표된다. 공식결과는 오는 17일에 국가 선거 위원회에서 공개한다.

지난 10일 네덜란드 신문인 드 폴크스크란트가 TNS Nipo와 암스테르담 대학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질적인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집권 중도 우파 자유민주국민당을 이끄는 뤼테 총리를 꼽았다.

응답자 41%는 뤼테 총리의 경쟁자인 노동당의 디드리크 삼솜 당수를 지목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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