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해외 금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취합한 보고서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한 결과, 6개 기관 모두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 9월엔 금리 인하…25bp 대세 = 대다수 해외 투자은행(IB)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점쳤다.

모건스탠리(MS)는 국내 소비자물가가 12년래 최저치로 하락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MS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달 수출 약세와 낮은 인플레이션이 한은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에 2.4%로 낮아짐에 따라 한은이 경기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총위쿤 애널리스트도 한은이 9월에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낮출 것이라며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갑작스럽고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총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며 가계부채문제가 한은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를 저지할 것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월 열린 금통위에서 만장일치가 아니었음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9월 금리 동결시 10월 인하 전망 = 전문가들은 한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10월에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SG의 총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올해 안에 금리를 25bp 인하한다는 기존 전망에 변화가 없다며 이번 달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10월에 낮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를 지목하면서 통화정책이 가계부채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담보대출비율이나 대출을 제한하는 등 거시 건전성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HSBC의 맨 이코노미스트도 한은이 9월에 금리를 낮추지 않는다면 10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높인 것이 기준금리 결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금리 대폭 인하 가능성도 제기 = 한은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노무라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2.75%로 조정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망이지만 9월에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가 나온 뒤 9월 금리 인하폭으로 어느 정도를 예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 25bp 이상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 수출이 200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올해 수출이 2.0% 감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올해는 1998년 2.9%, 2001년 12.7%, 2009년 13.9% 감소한 데 이어 역사상 네 번째로 명목 수출이 감소하는 해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수출이 약세에 머무름에 따라 국내 경제를 떠받치기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적 지원이 더 나올 것이라며 정부가 이미 내놓은 8조5천억원 규모의 부양책에 더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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