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중국이 투자 과잉 상태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골드만삭스가 1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뷰캐넌 아시아 담당(일본 제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에 나와 "중국의 땅덩어리와 인구, 소득 수준 등에 비춰 중국 전역의 인프라 규모는 사실 다소 부족한 수준이며 여전히 투자해야 할 곳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일본, 미국 등보다 1인당 도로, 공장 건설에 훨씬 적은 돈을 썼다"면서 "과잉설비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뷰캐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은 일본이 2차대전 이후 복구 기간에 기록한 최고 수준을 넘어섰고, 철도 및 운하 건설 붐이 일었던 19세기 미국보다도 높지만 투자가 지나친 것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2000년 이래 고속도로의 총연장을 두 배로 늘렸지만 ㎞당 자동차수는 세 배가 되면서 도로보다 차가 더 빨리 늘고 있다"면서 "중국이 과잉 투자라는 주장은 근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토 면적, 인구, 소득 등을 감안한 80개국의 철도망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철도망은 여전히 23%는 더 늘어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잇달아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 침체에 빠진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1조위안(178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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