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돼 강세를 나타냈다.

12일 오후 3시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011달러 높아진 1.286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25엔 상승한 100.22엔에, 달러-엔은 0.10엔 오른 77.87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달러-엔이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졌고 일본 수입업체들도 달러화를 사들여 환율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에 3차 양적 완화(QE3)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것도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현재의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가토 미치요시 미즈호 코퍼레이트은행 부사장은 "FOMC가 QE3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무디스의 경고가 달러화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리주카 오사오 스미토모트러스트앤뱅킹의 FX트레이딩 헤드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다른 통화들에 대해서도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79.794를 기록하면 지난 5월 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딜러들은 달러-엔이 77.50엔 아래로 떨어지면 손절매도세가 유입돼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일본 당국의 엔화 매도 개입 경계심이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세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리주카 헤드는 그러나 "FOMC가 끝나기 전까지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엔화가 너무 오르면 구두개입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판결을 주목하고 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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