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2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완화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그동안 크게 올랐다면서 시장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면 주가는 단기하락하는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DME증권의 앨런 발데스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몇 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으나 모든 시장 참가자들은 조심조심 걷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지금의 주가 강세를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랙베이그룹의 토드 쇼엔버거 이사는 "모든 투자자들의 눈이 Fed에 쏠려 있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중동의 지정학적 사건 때문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가 강세는 기본적으로 '버냉키 거품'에 의한 것으로 만약 양적 완화(QE)가 나오지 않으면 엄청나게 실망하는 일만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NY컨버젝스의 안토니 콘로이 헤드 트레이더는 "유럽발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수 주 동안 주가가 크게 올라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크브루크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잰코브스키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의 향방은 Fed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달렸다"면서 "만약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다면 투자자들은 경기 순환주에서 더 안정적인 종목으로 갈아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게리 테이어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재정 절벽, 중동 사태 등이 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주가는 수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왜냐하면, 미국 경제가 느린 속도로나마 성장하고 있고 정책담당자들은 유럽의 경제적 재정적 불안을 줄이기 위한 조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W베어드앤코의 브루스 비틀스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어떤 조처도 하지 않을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다소 경계심을 보이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버냉키가 고용시장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을 고려하면 그가 지금 어떤 정책을 밝힌 것임을 가정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그동안 주가는 Fed의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하락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