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국채를 매입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ECB 내부에서 제기됐다.

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 ECB 정책위원은 13일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중앙은행의 무제한 화력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데메트리아데스 정책위원은 "중앙은행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하면 모두가 이를 믿는 일은 다른 시장참가자에게는 없는 멋진 능력"이라며 "(ECB가) 결국에는 아무 일도 안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새로운 국채매입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를 발표한 후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결국 ECB의 (국채 매입)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에 물가상승위험이 전혀 없어서 ECB는 국채 매입으로 시중에 흘러든 유동성을 모두 흡수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진단됐다.

데메트리아데스 정책위원은 "ECB가 불태화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현재 상황에서라면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의 다음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묻자 그는 중앙은행이 예금금리를 현행 0.0% 이하로 내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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