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되는 성명은 회의 때마다 크게 변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QE3)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내용들이 많이 추가됐다.

13일(미국시간) Fed는 FOMC 성명을 통해 먼저 광범위한 경제상황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Fed는 경제가 '완만한(moderate)'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지난달 '둔화(decelerated)'했다는 표현을 대체했다.

또 가계 지출이 개선되고 주택부문도 호전되는 추가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달 '하락했다(declined)'는 표현에서 '가라앉았다(subdued)'는 표현으로 바꾸면서 일부 핵심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Fed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면서 기존의 '최근 몇 달 사이'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여기에 기업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FOMC 성명에서 변화한 부분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경제성장률이 완만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던 데서 '경기 조절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고용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데 필요한 충분히 강력한 경제 성장률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성명은 또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라는 것을 명시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이 수준을 나타내거나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Fed는 이후 새로운 정책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에 보유한 채권에서 상환된 원리금의 재투자 정책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할 것이며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겠다고 덧붙였다.

Fed는 또 새 정책은 개방형(open-ended)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으며 그 규모는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만약 고용시장 전망이 상당히 개선되지 않으면 FOMC는 에이전시 MBS를 계속 매입하고 추가적인 자산매입에 착수할 것이며 또 물가 안정이 유지되는 여건에서 이런 개선이 성취될 때까지 다른 적절한 조치를 채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의 마지막 부분은 초저금리 유지 기간을 2015년 중반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힌 대목으로 당초 2014년 말에서 확대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Fed는 경제지표가 개선된다고 해도 완화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명은 "FOMC는 경기 회복세가 강력해진 후에도 매우 경기조절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책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새로운 자산 매입뿐만 아니라 초저금리 유지 기간을 명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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