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초반으로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차 양적완화(QE3)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심리가 매도 우위를 보일 공산이 크다.

통상 재료가 노출되면 그간 달러 약세에 베팅한 세력이 매수에 나설 수 있으나 전일 장후반 포지션 정리가 일었던 만큼 반작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과 부합한 결과인데다 일부 선반영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QE3 발표로 인해 시장 참가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완화됨에 따라 추가 하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하단에서 불거질 수 있다. 1,120원선이 무너지면 1,100원대도 가시권에 들어오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이 당국의 속도 조절(스무딩오퍼레이션)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FOMC는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에이전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개방형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채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초저금리 기조 역시 오는 2015년 중반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장 심리는 크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6.51포인트(1.55%) 상승한 13,539.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시아증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가 1,120원선으로 근접할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한때 1.3001달러까지 올라 지난 5월9일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대를 뚫었다. 유로화가 1.29달러대로 후반으로 레벨을 낮춘 상태이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어 달러 매도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들어 다른 자원국통화와 아시아통화에 비해 원화의 움직임은 크게 둔화된 양상이다. 한주간 달러대비 움직임을 보더라도 호주달러나 말레이시아 링기트1% 넘게 절상됐고 싱가포르달러, 태국바트, 대만달러도 활발히 움직였으나 원화는 불과 0.11% 절상되는데 그쳤다. 이에 미국 FOMC효과 역시 1,120원선 초반까지 레벨을 난춘 후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될 경우 제한될 수 있다.

개장 초 환율이 역외NDF 환율을 반영하며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채 출발할 수 있어 추격 매도가 강도높게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점 매수가 조금씩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40원)보다 6.2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3.50원, 고점은 1,124.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2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저점 매수에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초부터 레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 추격 매도가 제한될 수 있다. 달러화가 1,12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어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도 조금씩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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