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발표한 데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QE3 시행이 결정됨에 따라 미국증시는 급등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가 임박하면서 QE3가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게 결과적으로는 득이 됐다.

미국 채권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내리는 데 그쳤다. 30년만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이번 양적완화가 기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에 주택담보증권(MBS)을 제한없이 매입하는 것이란 점이 부각돼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에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된 점도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서울채권시장에 '꽃놀이 패'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QE3 이슈는 미국 채권시장의 반응으로 볼 때 당장 우호적인 재료로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9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여파가 이어지면서 조정 국면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유연한 정책대응'을 강조하는 등 시그널링을 최대한 배제함에 따라 실망 매물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일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채권시장을압박했다.

외국인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현물채권을 저가 매수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부분 매수세가 만기가 임박한 재정증권 등 단기물에 집중된 데 따라 이들의 매매 패턴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QE3 발표에 美주가 급등..금리는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6.51포인트(1.55%) 상승한 13,539.86에 거래를 마쳤다.

Fed는 이날 발표한 FOMC 성명에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에이전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개방형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Fed는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채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자산 매입에 나설 수 있다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지속할것이라고언급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새 MBS 매입까지 합하면 Fed는 연말까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을 매입하게 된다.

Fed는 추가 경기 조절정책을 단행하지 않을 때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 필요한 충분히 강력한 경제성장률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또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2.0% 범위로 예상해 지난 6월의 1.9%~2.4%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3.0% 범위로 지난번의 2.2%~2.8%보다 높게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은 FOMC 성명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부양책이 경제를 지지한 것이라면서 정부 적자를 확대시키거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허리케인 아이작 영향으로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739%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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