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QE3) 조치를 내놓자 시장 전문가들은 Fed의 통화정책이 대담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3일(현지시간) Fed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에이전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개방형으로 매입하고, 초저금리 유지 기간을 2015년 중반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Fed가 경기부양적 기조로 선회했다고 평가했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프로그램의 경제적 효과가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성장률과 고용에 도움이 되겠지만 어쨌든 오늘 Fed가 발표한 것은 가장 경기조절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로 시장이 상당히 기대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하우스 스트래티지스트는 또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기 전까지 Fed가 경기부양책을 계속 시행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고용지표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짐 오 설리반 HF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미국의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으면 에이전시 MBS를 계속해서 매입한다고 밝혔다"며 "연말에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가 종료되면 Fed가 국채매입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시장의 예상과 같이 제로금리를 2015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기가 개선돼도 통화 완화 기조를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는 시장금리가 상승해도 이전과 달리 긴축정책을 더욱 천천히 실행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책이 경제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에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Fed가 MBS 매입규모를 400억달러에서 더 늘리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블리츠 ITG 투자리서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벤 버냉키 Fed 의장과 비둘기파 FOMC 위원들이 매파 위원들을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나르오프이코노믹스의 조엘 나르오프는 "Fed가 경기부양 정책을 주택시장에 집중시키면서 주택시장을 지원하는 것이 경기 개선을 위한 방법이라고 인정했다"며 "FOMC 위원들은 모기지금리를 낮추면서 주택시장이 회복하고 더 많은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ed의 부양정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니크레디트의 함 밴드홀즈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통화정책으로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며 "우리는 이 말에 동의하고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불확실성을 높이는 재정절벽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Fed가 발표한 통화정책이 노동시장과 미국의 경제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시장을 왜곡하고 출구전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Fed의 정책은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방법이다"고 비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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