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는 경기 부양을 위해 한층 과감한 행보를 하겠다는 Fed의 입장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QE3는 겉으로는 지난 두 차례의 양적완화와 비슷해 보일지 모르나 QE3의 각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에는 '정말로 과감한(really aggressive)' Fed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CNBC는 Fed가 자산 매입 규모와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과 고용시장 개선을 유독 강조한 점,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배제한 점 등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요인으로 꼽았다.

▲무기한으로 사겠다 = 과거 두 차례의 양적완화에서 Fed는 매입 규모와 기관을 특정해 발표하면서 필요에 따라 이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같은 언급 없이 경제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자산 매입을 계속하겠는 의지를 밝혔다.

또 자산 매입을 확대하는 데 더해 다른 정책수단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CNBC는 QE3를 '무한 양적완화(QE-Infinity)'라고 부르는 시장 참가자들이 나올 정도로 이번 조치가 과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에 '올인' = Fed가 이번 정책의 목표가 고용시장의 개선에 있음을 명백히 밝힌 것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Fed는 성명에서 "노동시장 전망이 획기적으로(substantially) 개선되지 않으면" 자산 매입을 확대하고 다른 정책수단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CNBC는 Fed가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고용 개선을 이처럼 강조한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처럼 고용시장만을 과녁으로 삼아 양적완화에 돌입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획기적'이라는 단어가 Fed의 새 기준이 됐다고 해석했다.

CNBC는 벤 버냉키 의장이 "연약한 노동시장은 모든 미국인에게 걱정거리"라는 말로 기자회견의 서두를 연 것도 고용 개선에 대한 Fed의 의지를 엿보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부정적 전망 배제 = 이번 FOMC 성명에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 외에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없다는 점에도 CNBC는 주목했다.

이는 양적 완화를 발표하면서 경제 전망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제시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는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이에 대해 "QE 실시는 경제 전망의 악화 가능성에 기반을 둔 게 아니라 경제 회복을 빠르게 하겠다는 목표 하나 때문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만큼 경제 회복에 대한 Fed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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