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마크 파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추가 경기부양책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파버는 14일 CNBC에 출연해 벤 버냉키 Fed 의장이 미국 경제를 어지럽힌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단적으로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지난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였는데 현재 버냉키 의장이 이러한 정책의 주요 옹호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버냉키 의장만큼 (경제를) 망쳤다면 당연히 그만뒀을 것이다. 자산 가격을 높여 부를 창출한다는 Fed의 임무는 터무니없다. 그런 식으로는 되지 않는다. 단기적인 부양 후 폭락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무제한적인 양적 완화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계속하면 단순히 자산 가격만 상승하며 돈은 메이페어(Mayfair) 경제로만 흘러든다"고 말했다.

여기서 메이페어 경제란 런던 동쪽의 고급 주택지인 메이페어에서 온 말로, 사회 부유층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경제구조를 의미한다.

파버는 양적 완화가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치솟는 일반인을 돕지 못한다면서 경제 대부분이 양적 완화 때문에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화폐인쇄기가 위기의 원인이다. 계속해서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쓴다면 '재정절벽(fiscal cliff)'이 아니라 '재정 그랜드 캐니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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