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주요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 신용등급을 모두 상향했지만, 외환 당국은 이를 충분히 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진단했다.

신용등급 상향 호재로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올렸고, 뒤이어 피치도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렸다.

S&P의 신용등급 상향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를 발표한 영향으로 원화는 미국 달러화에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WSJ는 외환 당국이 바로 이렇게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S&P의 신용등급 상향이 있기 전 노무라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3차 양적 완화 효과로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거나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WSJ는 이날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원화가 더 상승한다면 그러할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특히 엔-원 등 한국 수출업체들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환율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는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강세에 맞서 경고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원화가 엔화에 보였던 약세가 사라진다면 신용등급 상향 축하도 끝나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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