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연계 대규모 매도세가 일어난 데다 QE3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해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나 상승한 연 1.868%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5월 이래 최고치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0/32포인트나 가파르게 하락했고, 수익률은 16bp나 가파르게 오른 3.08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bp 높은 0.724%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들어 21bp 급등해 주간 기준으로 지난 3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금리 역시 28bp나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초강력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았다면서 특히 MBS 매입을 밝힘에 따라 MBS 연계 매도세가 대규모로 출회돼 장기 국채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양적완화를 발표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에 힘이 실린 것이 특히 30년만기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새 국채프로그램 발표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존 구제기금 합헌 판결 등이 유로존 부채 위기 안정을 견인하고 있는 것도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약화 역시 국채가격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키프로스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기자회견에서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유럽 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의 재정 긴축 상황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아무리 서둘러도 다음달 초 이전에 마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다고 11월까지 기다릴 생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스페인의 올해 재정 긴축 목표치가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스페인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제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ECB 대변인은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다. IMF와 협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고 구제금융 지원을 신청하는 것은 스페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네덜란드 경제지인 헤트 피난시엘레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스페인을 지원하기 위한 300억유로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지출을 확인할 수 있는 8월 소매판매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0.9% 늘어난 4천67억5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 이래 최대 증가율이다. 애널리스트들은 0.9% 증가로 예측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전월 최종치인 74.3에서 79.2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이래 최고치이다. 애널리스트들은 75.0으로 예측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2009년 6월 이래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래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바클레이즈는 Fed가 55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 6천300억달러 어치의 MBS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MBS 국채 매입은 대략 15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51포인트(0.4%) 오른 13,593.37을 기록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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