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효과가 지속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새 국채매입프로그램에 따른 유로존 안정화 전망이 이어져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3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90달러보다 0.0140달러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9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66엔보다 2.29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49엔보다 0.90엔이나 높아졌다.

이날 유로화는 지난 5월 초 이래 처음으로 1.31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올해 초 첫 거래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공격적 경기부양책이 위험거래를 증폭했다면서 증시 강세와 안전통화 선호심리 급격 약화 등이 유로화 급등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올해 3.4분기에 1.33달러까지 상승한 뒤 올 연말에는 1.29달러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달러-엔화 관련, 한 시장참여자는 "달러화가 QE3에도 불구하고 엔화에 강세를 보인 것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증폭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Fed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와 같은 강도의 부양책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BOJ 역시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오후 늦게 소형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대형 신평사가 아니라는 점이 부각돼 시장에 약간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

유로존 최대 이슈로 등장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스페인이 ECB가 제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요청하면 어떤 조건이 부과될지 알아보고자 유럽 당국과 비공식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스페인 정부가 공식적인 지원을 요청하기 전에 어떤 부담스러운 조건이 부과될지 알아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스페인이 즉각적으로 지원을 요청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Fed의 무제한적 양적완화 조치 발표가 달러화 급락세를 부추겼다면서 이에 따른 세계적 `환율 전쟁`이 점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특히 이머징마켓 통화들이 급등세를 보였으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수출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이머징 마켓의 빈번한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세계가 달러화로 홍수를 이룰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 당국자들이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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