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글로벌 금융시장의 강세장을 예측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스페인이 구제금융 요청을 미루는 것이 마지막 걸림돌이라고 마켓워치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가 무기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했으며 전날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QE3)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2일에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영구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한층 호전됐지만 ECB의 국채매입은 개별 국가의 요청이 있어야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페인은 여전히 머뭇거리고만 있다.

Fx프로의 마이클 더크스 스트래티지스트는 "프랑스 등으로부터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장관들은 여전히 미루고만 있으며 이는 유럽이 부과할 조건 때문이다"라면서 "현재로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스페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스페인 정부가 숨 쉴 여유를 주고 있으며 라호이 총리가 ECB의 국채매입 방법을 평가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8%포인트 하락한 연 5.79%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말 국채금리는 7.60%까지 올랐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키프로스에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전에 여전히 ECB의 지원책이 어떻게 작동할지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한 신문은 ECB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과의 구제금융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위기 때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구제금융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는 여전히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페인이 부동산 거품의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이는 은행산업에 막대한 충격을 줬으며 경기 둔화로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스페인의 주택가격은 14.4%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크스 스트래티지스트는 "라호이 총리는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을 때 구제금융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을 실행해야 한다"면서 "지금 금융시장이 진정된 것은 여러 요인에 의해 행운이 만들어낸 허울이나 마찬가지다. 나중에 싫다고 발버둥치는 것보다 지금 서명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필립 지젤스 리서치 헤드는 스페인이 우호적인 구제금융 조건을 위해 계속 버티고 있다면서 스페인이 결국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금융시장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페인 구제금융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은 여전히 이를 기다리고 있다. ECB 개입을 위해서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이 필요하다"면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숏포지션이 청산돼 글로벌 증시가 2~3%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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