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3일 발표한 3차 양적완화(QE3)의 영향으로 장기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만에 Fed도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힘을 얻고 있는데다, Fed의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15bp와 16bp나 상승한 1.868%, 3.088%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8bp 오른 0.724%를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은 이달 들어 31bp 상승하며 2010년 12월 이후 월간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미 국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0.81%의 손실을 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에 이어 Fed도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자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로저 베이스턴 매니저는 "Fed와 ECB가 미 국채 투자자들을 내몰고 있다"면서 "두 중앙은행이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치는데 유리한 요인을 많이 제공했다"고 말했다.

Fed가 무기한으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를 사들이기로 하면서도 국채는 매입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점도 국채의 투자 매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지 않고 예정대로 올해 말로 중단하기로 한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매입 대상이었던 장기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TD증권의 리처드 길훌리 전략가는 "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끝내기로 한 것은 장기물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QE3 발표 후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점증한 까닭에 오는 20일 예정된 13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 인플레를 측정하는 지표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수익률-TIPS 수익률)는 지난 14일 2.63%를 기록, 지난해 5월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2.63%의 물가 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Fed의 장기 인플레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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