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이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PF-ABCP 발행잔액의 77% 수준으로, 만기구조 단기화에 따른 차환 우려가 여전하다고 진단된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2012 상반기 PF Loan 유동화시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말 기준 PF대출 유동화증권 잔액(22조2천억원)의 대부분인 80.6%(17조9천억원)가 ABCP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자산유동화증권인 ABS(4조3천억원)였다.

만기구조를 보면 ABS는 전체의 57.1%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4개월이후 만기도래하는 등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ABCP는 76.9%에 이르는 13조8천억이 향후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78.4%)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9년 57%에 불과했던 1년내 만기도래 비중은 2010년 74%, 작년 78.4%로 크게 증가했다.





<6월말 기준 PF-ABCP와 PF-ABS의 만기구조 분석(출처:한신평)>

한신평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건설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간에 만기구조 단기화 현상의 이유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도선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신용도가 우량한 건설업체는 금리 하락기인 시장환경을 활용해 만기를 단축시키고 있다"며 "신용이 열위한 건설사는 증권사 매입약정 등으로 만기구조를 길게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불가능해, 1년 이내 만기 도래분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한신평은 신용등급이 우수하지 못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위험이 여전해, 투자자들은 차환 리스크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 대부분이 직간접적인 보증채무를 감당하지 못했던 전례에 비춰볼때, 단기화된 만기구조에 따른 차환 위험은 여전히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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