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으로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위험심리가 크게 누그러진 상태다. 달러화 종가 연저점인 지난 3월2일 1,115.50원의 지지력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부담이 크지 않다.

달러화의 1,110원대 안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만큼 이날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저점은 이미 현물환 연저점 밑으로 하락한 후 지지됐다. 지난 14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1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20원)보다 2.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5.50원, 고점은 1,118.00원에 거래됐다.

다만, 장중 저점 기준 연저점인 1,111.80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10원대로 급락하면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QE3와 한국 신용등급 상향이 겹치면서 서울환시가 달러화 급락을 소화하는 동안 외환당국은 흐름을 지켜본 바 있다.

대형 변수가 소화된 후에도 달러화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경우 외환당국이 하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로화는 QE3 효과에 1.31달러대로 급등했다. 유로화 호조가 이어지고 아시아증시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 달러화 하락 기조에 대한 서울환시의 심리적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외환당국이 장중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도 QE3 여파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3.51포인트(0.40%) 오른 13,593.37에 거래를 마쳤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 의장이 QE3 지속 기간을 "고용이 되살아날 때까지"라고 못박은 만큼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단단해졌다.

수급상으로는 1,110원대 네고물량 출회 여부와 공기업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흐름으로 봤을 때 달러화 1,110원대는 다소 낮은 레벨이다. 이 레벨에서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유입될 경우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 형성과 외환당국의 달러화 지지에 대한 팽팽한 힘겨루기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까지 외환당국 못지않게 단단한 수급 주체로 떠오른 공기업 물량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가 연저점에 근접한 상태에서 매수 물량을 더 내놓을 여력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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