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신청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추가 재정 긴축은 꺼리는 것으로 진단됐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추가 긴축 조치에는 반대한다는 생각을 보였다.

귄도스 장관은 긴축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있어 "스페인이 현재 실행 중인 조치가 상당하며 충분히 야심차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대로 오는 2014년까지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줄이고자 한다. 작년 재정 적자는 GDP 대비 9%였다.

스페인은 이달 말 새로운 경제개혁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의 경제 개혁안 발표를 앞두고 지난 15일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귄도스 장관은 이에 "정부가 스페인 사회에게 요구하는 희생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 회복의 기초를 닦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개혁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EU의 정책 권고안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정년을 높이고 정부의 예산 집행을 감시할 독립 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돼있다.

WSJ는 스페인이 자체적인 개혁을 실행으로 외부에서 구제금융을 받게 됐을 때 따르는 정치적 오명을 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연금제도 등 이제까지 손대지 않았던 부분에까지 국제 채권단이 개혁을 요구할까 우려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 와중에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스페인이 이미 충분한 재정 긴축을 실행해왔으며 추가 조건을 필요하지 않다고 편을 들어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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