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신지애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그의 우승 소식에 후원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두고 광고 효과가 1천억원 대에 달한다는 등 증권가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간다.

'미래에셋의 가장 좋은 수익률은 신지애'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 2월 신지애 선수와 5년간 최대 75억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의 연간 계약금이 여자의 경우 5억원, 남자의 경우 1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계약 조건을 두고 말도 많았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금융위기 이후 인사이트 펀드 등 해외 펀드들이 반토막나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미래에셋은 신지애 선수에 대한 투자로 본전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게 됐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LPGA 메이저대회 우승의 경우 메인 후원사가 누리는 광고 효과는 1억달러를 넘어선다"며 "모자 정면에 박힌 로고를 시작으로 스윙 한번에 가슴, 어깨, 골프가방에 박힌 브랜드가 고스란히 전파를 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신 선수가 우승 타이틀을 거머 진 대회는 11번이 넘는다. 준우승과 상금왕, 최우수 선수상 등 수상 내역까지 포함하면 20번 넘게 미래에셋의 로고를 달고 단상에 선 셈이다.

신 선수는 미래에셋의 해외 사업에서도 활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사모투자펀드(PEF)가 휠라코리아와 함께 미국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할 때 유정현 미래에셋PEF 대표가 신 선수의 사진을 꺼내 '우리가 신지애의 메인 스폰서'라고 미래에셋을 소개한 일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그만큼 신 선수가 단순한 광고 효과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래에셋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도 미래에셋의 골프선수를 후원하는 안목 만큼은 높게 평가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6월 미국 LPGA투어 숍라이트 LPGA클래식에서는 미래에셋 소속의 신지애와 린시컴 선수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중계 내내 미래에셋 로고가 노출됐다"며 "린시컴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져 적은 금액에 계약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 미래의 골프선수 픽킹(picking) 실력 만큼은 최고라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펀드 수탁고 감소에 수익률 부진, 수수료 감소에 운용업계가 울상인 가운데 미래에셋이 오랜만에 웃었다. 펀드투자자 입장에선 신지애 선수가 미래에셋에 안겨준 수익률이 생각 날 법 하다. (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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