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84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7bp 하락한 3.03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722%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 정책 발표 뒤 모기지증권 연계 매도세가 나타낸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장기 국채 매도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면서 이 같은 하락 속에 미 제조업지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섬에 따라 국채가격이 매력적 수준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이날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뉴욕유가가 순간적으로 3% 이상 급락하며 위험거래가 급격히 위축돼 뉴욕증시가 동반 낙폭을 확대한 것도 국채가격 상승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5.9에서 -10.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지난 5월 이래 계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제로(0)로 예측했다.

한편, 스페인의 내부 견해차로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새 국채매입프로그램에 따른 유로존 부채 위기 완화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인터넷판은 이날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 신청을 늦출 수 있는 만큼 늦추거나 아예 신청하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반면에 루이스 데 귄도스 재무장관은 최대한 빨리 구제금융을 신청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라호이 총리가 데 귄도스 재무장관에게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여기에 따라 붙는 조건을 협상하라고 지시했지만, 동시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제금융을 대체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길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트웹에 따르면 이날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한때 연 6.01%까지 올라 지난 주말보다 22bp 급등했다. 이후 5.97% 수준에서 안정됐다.

시장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0.27포인트(0.3%) 낮은 13,553.10을 기록했다. 뉴욕유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하며 순간적으로 배럴당 3달러나 급락한 때문이었다. 유가 급락으로 한때 위험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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