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7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8.39엔보다 0.32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24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95엔보다 0.29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1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30달러보다 0.001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171달러까지 올라 지난 5월 초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새 국채프로그램 매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뒤 BOJ가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엔 숏포지션을 늘리는 세력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BOJ가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OJ는 오는 18~19일 이틀간 열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9월6일 엔화 평가절상이 일본 수출업체들과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한편, 유로화는 중국과 일본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장중 내내 달러화에 낙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오후 2시께 뉴욕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인터넷판은 이날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 신청을 늦출 수 있는 만큼 늦추거나 아예 신청하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반면에 루이스 데 귄도스 재무장관은 최대한 빨리 구제금융을 신청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라호이 총리가 데 귄도스 재무장관에게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여기에 따라 붙는 조건을 협상하라고 지시했지만, 동시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제금융을 대체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길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 여부를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트레이트웹에 따르면 이날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한때 연 6.01%까지 올라 지난 주말보다 22bp 급등했다. 이후 5.97% 수준에서 안정됐다.

시장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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