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부진한 경기지표로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됨에 따라 일부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조적인 강세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리스크 온'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는 채권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QE3가 주택담보부증권(MBS) 매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MBS 연계 채권 매물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MBS를 사고 대신 미 국채를 파는 MBS 연계 채권매도가 언제쯤 끝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국채가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론적으로 양적완화는 본원통화를 늘려 금리를 하락시키는 정책이다. 지난 잭슨홀 연설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금융환화 정책의 목적이 금리를 낮게 유지해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과거 양적완화 시행 때는 번번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QE1이 시행됐던 2009년에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200bp 상승했다. QE2 당시에도 국채 금리는 100bp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완화 영향으로 단기간 미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으나 기조적인 상승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표 부진에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유가가 급락한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0.27포인트(0.30%) 하락한 13,553.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5.9에서 -10.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20년 11월 이후 최저치이며 5월 이후 계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으로 예상했다.

주가는 국제유가가 한때 4달러 가량 밀리며 배럴당 95달러 아래로 하락함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주문 실수(fat finger)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다른 쪽에서는 전략비축유가 방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그러나 유가 급락과 관련해 어떤 기술적인 문제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백악관은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유럽증시는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은행연합의 실행 시기와 점검 분야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임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1.84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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