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ㆍ금ㆍ구리↓=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경제지표 약화, 전략비축유 방출 루머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38달러(2.4%)나 낮아진 96.6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54분에 1분 동안 거래량이 1만3천계약 가까이 이뤄지며 3.10달러나 급락했다. 이후 추가 하락세를 나타내 4달러나 급락하며 장중 최저치인 94.65달러까지 밀렸었다. 유가가 100달러대 진입을 앞두고 전략비축유 방출 루머가 확산됐기 때문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단기급등에 따른 관망 분위기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2.10달러(0.1% ) 밀린 1,770.60달러에 끝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을 통한 경기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금가격이 지난 주말에 급등했었다면서 단기 급등 이후 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만큼 빨리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COMEX에서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4.03센트(1.1%) 내린 3.792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79.00달러(0.9%) 하락한 8,301.00달러로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전반적인 물가 안정을 유지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문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경제둔화와 구리의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농가들이 추수에 속도를 내면서 공급량 증가가 예상돼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4.00센트(4.35%) 내린 7.4800달러에 마쳤다.

지난주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옥수수 수확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농기계 사용에 적합한 토양 상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농가들이 추수에 속도를 내며 이전보다 많은 양의 옥수수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며 "옥수수 수확물 상태도 이전에 수확된 작물과 비교해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대두 가격은 이번주 예정된 비 소식이 남미지역 농작물 재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70.00센트(4.03%) 내린 16.6900달러로 마쳤다.

기상정보업체 플래널리틱스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2주에 걸쳐 3.8㎝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농무부는 이번 비로 인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가들이 대두 가격의 폭등세가 멈추길 바랐다"며 "남미지역의 대두 생산량 증가가 미국산 대두 가격 폭등 우려를 완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밀(소맥) 가격은 Fed가 내놓은 부양책이 경기를 개선에 충분한 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12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6.25센트(5.00%) 내린 8.7800달러에 마쳤다.

한 전문가는 "Fed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수록 그 효과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효과 지속 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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