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일본과 중국 간 영유권 분쟁이 격화함에 따라 18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중국과 관련이 있는 일본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경로의 날'로 휴장했던 증시에서 중국 관련주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만주사변 81주년 기념일을 맞아 중국의 58개 도시에서 반일 시위가 예고됐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를 놓고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된데다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기업은 잇따라 휴업을 결정했다.

혼다자동차는 광둥성 광저우시 등에 있는 5곳의 자동차 공장 가동을 이날과 19일 이틀간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 자동차도 이날 하루 중국 내 일부 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이에 혼다와 닛산의 주가는 각각 3%와 4% 가까이 급락했고 도요타의 주가는 약 1% 밀렸다.

중국 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파나소닉 주가는 약 1% 하락했다.

중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둔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에 145개의 유니클로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가 개장 직후 4% 넘게 밀렸다. 이 업체는 전일 중국 내 영업점 7곳의 문을 잠시 닫기로 했으며 이날 그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관련주 약세는 증시 전반이 상승하는 점과 대조적이다.

18일 오전 10시 54분 현재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7.25포인트(0.08%) 상승한 9,166.64에 거래됐다.

가나야마 도시유키 모넥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련 기업의 주가가 입을 충격의 정도는 생산시설이 얼마나 오래 휴업하는지와 시위가 얼마나 지속할지에 좌우될 것"이라며 "시위가 장기화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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