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18일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데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0.44% 낮아진 273.80에 마감됐다. 이틀 연속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장보다 1.15% 밀린 3,512.69에 마쳤다. 독일의 DAX 30지수 역시 0.76% 낮아진 7,347.69를 보였다.

ZEW에 따르면 독일의 9월 경제기대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25.5보다 상승한 -18.2를 나타냈다. 5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으나 여전히 위축세를 나타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43% 낮아진 5,868.16에 끝났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정책의 고용회복 견인 여부에 대한 불신이 증시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추가 구제 금융을 신청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부총리가 이날 밝혔다.

산타마리아 부총리는 그 결정이 늦어질수록 채권시장의 우려가 점증할 것이라는 조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의 발언에 답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산타마리아 장관은 ECB의 추가 지원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EU 당사자들과 구제금융에 포함될 수 있는 잠재적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유로존 위기 국가의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커지는 상황인 스페인은 이를 가급적 피하려고 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9bp 하락한 연 5.88%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전날보다 1.10% 낮아진 8,058.30을 나타냈다.

미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추가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9월 미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37에서 40으로 상승해 5개월 연속 개선됐다. 이는 2006년 6월 이래 최고치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9로 예측했다.

미국 특송업체 페덱스가 미국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페덱스는 내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4%에서 1.9%로 낮췄다. 또 내년 전세계 성장률을 기존의 3.0%에서 2.7%로 하향시켰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종전보다 10∼20%가량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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