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해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0센트 높아진 1,771.2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뒤 금가격이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었다면서 그러나 QE3에 따른 고용시장 회복 기대 등이 수증기처럼 허공으로 사라짐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QE3가 고용시장을 회복시키기보다는 금리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장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유로존의 최대 골칫거리인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음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국채매입프로그램 효과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QE3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상존해 장 마감을 앞두고 금가격이 소폭 올랐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추가 구제 금융을 신청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부총리가 이날 밝혔다.

산타마리아 부총리는 그 결정이 늦어질수록 채권시장의 우려가 점증할 것이라는 조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의 발언에 답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산타마리아 장관은 ECB의 추가 지원의 장·단점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으며 EU 당사자들과 구제금융에 포함될 수 있는 잠재적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유로존 위기 국가의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커지는 상황인 스페인은 이를 가급적 피하려고 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이날 Fed의 무제한적 양적완화에 힘입어 금값이 오는 2014년 말께 2천4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은행은 "QE3의 개방형 성격에 비춰볼 때 고용이 통화 정책 방향을 틀 정도로 강해질 때까지 금값의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고용 강화가 2014년 말 전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