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음에도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해 전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8월 의사록에는 7월의 금통위원들이 없었다. 한 달 만에 금통위원들의 스탠스가 확 달라졌다는 얘기다.

7월 의사록이 기준금리 인하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면, 8월 의사록에는 금리인하 조치에 따른 부작용을 언급한 내용이 많았다. 직접적인 금리정책 이외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상당수 위원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된다.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9월 금통위 때도 8월의 회의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10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금통위원들의 확 바뀐 스탠스를 고려하면 금통위가 임박할 때까진 두고 볼 일이다.

외국인 수급 변화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외국인은 전일 장외채권시장에서 1천200억원가량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원화채를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17거래일 만의 일이다.

만기가 3~4년 정도 남은 국고채 5년 경과물을 주로 팔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은 계속해서 듀레이션을 줄여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美 채권금리 이틀째 하락..주가는 혼조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효과가 소멸함에 따라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54포인트(0.09%) 오른 13,564.64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지표 결과는 다소 엇갈렸다.

9월 미국 건설업체의 신뢰도는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37에서 40으로 상승해 5개월 연속 개선됐다. 이는 2006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39로 예상했다.

미국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무역적자 감소 등에 힘입어 줄어들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경상적자가 1천174억1천만달러,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천250억달러로 예측했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소라야 사엔즈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 당사자들과 구제금융에 포함될 수 있는 잠재적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 전면적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커지는 상황을 감수하고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1.806%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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