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을 '악마의 작품(work of the devil)'이라고 비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18일(현지시간) ECB가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영화 '파우스트(Faust)'에서 악마로 나온 메피스토펠레스가 바보로 변장하고 왕에게 화폐를 대규모로 발행하라고 설득하는 장면이 생각난다"며 "파우스트에서 왕이 공급한 돈이 왕국의 재정문제를 해결하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져 비참한 결말을 맺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발표한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을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중앙은행이 무에서 유를, 즉 자금을 무제한으로 마련할 경우에 돈(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만큼만 적당히 발행하는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물론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해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력적인 방법이고 과거에도 이같은 통화정책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ECB가 새로운 부양조치를 발표하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안정되는 등 시장이 환호했다.

이번 주초에 6%대를 기록하던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5.8%로 낮아졌고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도 5%대를 기록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