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 이른바 이머징 국가의 중앙은행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 등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이 연이어 양적 완화 조치(QE)를 내놓아 남은 신흥국들도 이제 따라가느냐, 홀로 남느냐의 선택에 몰리게 됐기 때문이다.

다우존스는 19일(미국 동부시간) "소리없는 환율 전쟁"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예상을 깨고 많은 이머징 국가의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문제 때문에 선진국과 같은 방식의 QE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대다수 이머징 국가는 생산이 풀 가동되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을 받고 있어 선진국의 잇단 QE에 따른 자국 통화 가치의 상승을 일정부분 용인할 것이란 논리에서다.

인도 중앙은행도 이런 면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최근 중동에서 일어난 폭동도 종교 마찰 때문이 아니라 물가 상승에 따른 불만이 다른 방식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매체는 QE의 본질을 "다른 나라에 대한 구걸"이라고 정의했다.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춰 주위 국가의 소비가 자국으로 유입되기를 구걸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 QE는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구매력을 타깃팅하고 있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하지만, 중국 역시 공식 발표와는 달리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머징국가가 QE에 동참하느냐, 이탈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는 `리밸런싱(재조정)'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이머징 국가의 힘을 이용해 선진국 경제를 살리는 과정에서 후발 국가의 성장률이 둔화하는 진통도 예상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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