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엔 약세를 견인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3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80엔보다 0.4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28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83엔보다 0.55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49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48달러보다 0.0001달러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엔화 약세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면서 BOJ의 부양책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에 비해 강도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CB는 새 국채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등의 재정취약국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금리 안정을 위해 대규모로 국채 매수에 나설 것임을 확인했다.

Fed 역시 기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을 유지한 채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무제한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기금 총액을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10조엔 확대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3대 주요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경기부양적 정책을 내놓았다면서 강도 측면에서 BOJ의 정책이 가장 약하다는 분위기가 증폭돼 엔화가 반등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이날 다우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BOJ는 더 공격적이었어야 했으며 미래에는 더 공격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닐 회장은 지난주 Fed가 무기한 자산 매입정책을 발표한 것은 공격적인 조처였다면서 BOJ가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인플레이션이 1%로 오를 때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란 약속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은 새로운 촉매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이 아닌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새로운 이슈로 부각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미 의회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고 시장에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며 시장의 반응은 엄청나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사이츠는 내달 말에 만기되는 스페인의 고정금리채는 150억유로 규모고 10월 중순에 만기되는 변동금리채는 50억유로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스페인이 내달 18~19일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한 구제금융의 조건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