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달러-원 환율은 연저점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종가기준으로 1,115원 밑으로 하락하면서 연저점 경신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에 이어 미국, 일본이 잇따라 양적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이미 매도 쪽으로 기울었다. 굵직한 리스크 선호 재료들이 지나간 만큼 리스크요인이 조금만 부각돼도 반발 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중국 9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표 결과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별로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결과가 좋지 못하면 일부 숏커버가 나올 수 있어 지표 발표 전까지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 PMI가 악화될 경우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남은 부양책은 중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이같은 부양 기대감에 아시아증시가 호조를 보이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재차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전일 달러화가 종가기준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 1,115원선에서 별다른 당국 개입 없이 뚫린 상태다. 장중 기준 연저점인 1,111.80원까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달러화가 연저점 테스트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 외환당국이 달러화 연저점 경신에 대해 미세 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수준에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일 일본의 양적완화가 엔화 약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야기도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외환시장에는 "남은 것은 악재뿐"이라는 불안한 전망도 깔리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미 의회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고 시장에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시선이 중앙은행에서 정치적 이슈 쪽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양상이다.

뉴욕증시는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2포인트(0.10%) 오른 13,577.9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80원)보다 0.8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7.00원, 고점은 1,118.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오전중 중국PMI 지표 전까지 1,11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표발표 이후 아시아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 달러화가 재차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추가적인 하락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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