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변국을 이탈한 자금이 중심국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한 주요 외신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으로 1년간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을 빠져나간 예금은 3천260억유로(약 47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나라들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92%에 달하는 3천억유로(약 436조원)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의 7개 중심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주변국에서의 자본 이탈은 올해 들어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스페인 시중은행의 예금은 올해 1~7월 사이 7% 줄어들어 지난해 6~12월의 감소율 4%를 크게 앞질렀다.

포르투갈은 같은 기간에 예금 감소율이 1%에서 6%로 껑충 뛰었다.

자본 쏠림으로 유로존 내에서는 예금금리도 양극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비금융 기업들에 대한 그리스의 신규대출 평균금리는 7%를 보였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각 6.5%와 6.2%를 나타냈다.

4% 수준인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 비해 크게 높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알베르토 갈로 유럽 크레디트 리서치 헤드는 "자본 쏠림이 유로존의 분화, 핵심국과 취약국 간 격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취약국 기업들은 1~2% 정도 더 높은 금리를 주고 있는데 이래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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