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롯데물산이 창사 20년만에 첫 회사채 발행을 통해 크레디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롯데물산은 호남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이면서 잠실 제2롯데월드의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지만 지금껏 직접 자금조달 시장인 회사채 시장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대규모의 자금을 비교적 좋은 조건에 발행하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 10일 입찰을 실시해 발행 규모를 3천억원(3년만기), 금리를 국고채3년물에 56bp가 가산된 수준에서 확정했다.

롯데물산은 당초 2천억∼3천억원 규모로 발행하려 했으나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최상단에 맞춰 발행물량을 결정했다. 납입 등의 절차를 거쳐 이달 30일에 발행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동일 등급(AA), 만기의 회사채 민간시가평가금리에 비해 12bp 정도 낮다. 신용등급이 'AA+'인 회사채의 민평금리 수준이다.

KB투자증권이 전체 발행량의 3분의1인 1천억원을 가져갔고, 신한금융투자가 900억원, 한국투자ㆍIBK투자증권이 300억원씩 인수했다. 동양ㆍ현대증권이 200억원씩, 대우증권이 100억원을 받기로 했다.

롯데물산은 앞으로도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2롯데월드의 사업 주체로서 총 3조원 가량의 공사비 가운데 절반 가량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제2롯데월드의 공사비로 충당된다.

제2롯데월드 부지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취득했는데 이 가운데 롯데물산이 7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향후 공사비 등의 조달로 외부자금을 수혈하면서 롯데물산의 재무 부담은 커질 수 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2천544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과 23.1%에 그친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가 롯데그룹의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숙원사업인 만큼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의 지원 가능성은 클 것으로 크레디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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