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으로 하락했다.

20일 오후 3시1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60달러 낮아진 1.298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86엔 하락한 101.41엔에, 달러-엔은 0.30엔 밀린 78.07엔에 거래됐다.

HSBC홀딩스는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PMI 예비치가 47.8을 기록했다 발표했다. 이는 8월 제조업 PMI 확정치인 47.6에서 소폭 상승한 결과다.

PMI가 '50'을 넘어서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그보다 낮으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딜러들은 이번달 중국의 PMI 지수가 상승하긴 했지만, 11개월째 '50'을 밑돌았다며 이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또 국채입찰을 앞둔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것도 유로화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날 45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개월 이래 가장 큰 자금조달 규모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스페인의 국채입찰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이르면 내달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엔 약세를 견인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다시 상승했다.

딜러들은 BOJ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엔화 약세를 이끌어내는 데 역부족이라면서 이는 BOJ의 부양책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에 비해 강도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새 국채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등의 재정취약국들의 요청이 있으면 금리 안정을 위해 대규모로 국채 매수에 나설 것임을 확인했고, Fed 역시 기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을 유지한 채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무제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기금 총액을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10조엔 확대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한 데 그쳤다.

JP모건의 다나세 준야 스트래티지스트는 "BOJ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완화책을 사용했으나, 지난주에 발표된 Fed의 QE3 여파가 달러-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나세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음 주에 달러-엔이 78.00엔 아래로 내려설 수 있으나 근래 들어 기록한 최저치인 77.13엔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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