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신용평가사 피치는 다음 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전에 그리스의 긴축 및 개혁 프로그램에 변화가 생기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거나 디폴트에 직면할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이사는 20일(유럽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긴축 이행기간의 연장을 원하고 있다면서 "다음번 EU 정상회의 전에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변경하기로 합의가 이뤄지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나 두 번째 디폴트 위험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그리스에 'CCC'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피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무제한 매입 약속과 EU 집행위원회의 단일 은행감독기구 제안,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합헌 판결 등은 모두 유로존 붕괴에 따른 엄청난 경제 및 정치적 비용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런 요건은 유로존이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피치는 "그러나 정치 및 집행 위험이 여전히 크다. 이번 달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위기 해결은 아직 요원하고 어떤 해결책도 신속하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피치는 조제 바누엘 바호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언급한 '개별 국가 연방'을 구성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유럽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치는 "EU 조약을 완전히 바꾸려는 정치적 모멘텀이 충분한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은 지금 상황에서는 희망사항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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