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 우려가 재부각되는 데 따라 강세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 등 주요 구간이 6bp 넘게 급락해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부양책으로 촉발된 위험자산 쏠림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금융시장의 안정에는 상당 부분 기여했으나 여전히 경기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8을 기록, 경기 확장 기준인 50을 11개월째 밑돌았다.

또 마르키트 이코노믹스가 유로존내 3천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합성 PMI는 45.9로 8월 46.3보다 하락했다. 지수는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0을 밑돌았으며 다우존스의 예상치 46.7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발표되고 있다.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성장률을 2.5%로 대폭 낮춘 바 있다.

근거 없는 루머까지 등장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성장률 하향 조정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면서 일순간 국채선물이 급등하기도 했다.

월말 지표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경기 우려가 다시 부각되기 시작함에 따라 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 국고 3년 기준 2.8%선 안팎 수준은 레벨 부담이 작용할 수 있는 시점이다. 제한적 강세에 초점을 맞추고 저가매수에 주력하는 게 좋을 것 같다.

▲美 채권금리 하락세 지속..주가는 혼조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제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97포인트(0.14%) 상승한 13,596.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약화한 것으로 나오고 미국의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요 지수는 그러나 장 중반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양호하게 나오고 스페인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Fed의 완화정책으로 주가가 수년내 최고치를 나타냄에 따라 투자자들이 한숨 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감소한 38만2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7만3천명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나흘 연속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가량 내린 연 1.77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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